양쪽 겨드랑이에 목발을 끼우고 장난을 치던 아이가 테이블 위에 놓인 물컵을 건드렸다. 유리컵이 쨍그랑 소리를 내며 거실 바닥으로 산산조각 나 흩어졌다. 순간 참았던 분통을 터뜨리고 말았다. 땅이 울리고 온 집안이 들썩일 ...
등장부터 파격이었다. 덴마크의 초등학교인 트레크로네르스콜렌(Trekronerskoeln)를 찾아온 한국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교정 앞에 나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욘 리스너(Jon Lissner) 교장이었다. 소위 ...
대하소설 <백성>을 쓴 김동민(70) 작가는 "한민족 끼리의 갈등과 암투를 추적하는 글쓰기는 언제나 아픔과 슬픔으로 점철된 최고의 비극"이라며 "일찍이 남명 조식 선생은 백성들의 마음이 위험하다 말하지 말라고 했거니와 작금의 모든 사태는 올바르게 귀결되리라 봅니다"라고 말했다. 조선 말기 삼정문란에 ...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을 1월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로 배당하면서 형사재판에 시동이 걸렸다. 이제 법원의 시간이다.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2월말, 늦어도 3월초부터는 본격적인 형사 재판이 시작될 것이다. 설 연휴 초반, 우여곡절 끝에 구속 상태로 ...
시골동네 곳곳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의 유모차다. 손주에게 사준 것이 다시 돌아왔다는 어르신들의 버팀목, 조금은 쓸쓸함에 서글픔까지 주는 풍경이다. 자식들이 다 떠나고 난 허전한 집, 오로지 텔레비젼에 기대어 하루를 마무리 한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남은 노인들, 어떻게 세월을 버텨내야 할까? 오래전의 부모님이 떠오르는 명절 끝이다.
새벽부터 아내가 부산을 떤다 아내는 새벽부터 부산하다. 새벽잠도 잘 수 없도록 부시덕거린다. 무엇을 하느라고 잠도 자지 않느냐는 말에 대답이 없다. 설 명절이 끝나고 아이들이 돌아가는 날, 무엇인가 싸주려는 모양이다. 두 아이의 몫을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내밖에 없다. 누구는 무엇을 ...
피카소는 말했다. "라파엘로처럼 그리는 데는 사 년이면 족했지만, 어린 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평생이 걸렸다"고. 장욱진도 이와 같다. 조각가 최종태의 표현에 따르면 "칼날 같은 예리함과 조금도 용서될 수 없는 준엄함이 있지만 ...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작년보다 일렀던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한국의 1월 수출이 10% 넘게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이어졌던 '수출 플러스' 행진이 일단 멈췄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내주 미국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
136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수몰된 일본 장생탄광(야마구치현 우베시 토코나미 해안)에서 2월 1일 추모제가 열린다. 시민사회는 80여 명의 '일본 장생탄광 조선인 유해 발굴 제3차 방문단'을 꾸려 1월 31일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간다. 현장에는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있었다. 김 의원과 짧은 ...
경기 여주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정 및 동정 운영현황을 알리기 위해 '시민과의 대화'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오학동 새해 시민과의 대화에는 이충우 여주시장, 김병선 오학동장, 박두형 여주시의회의장, 서광범 ...
계.엄.령. 지난 12월 3일 밤, TV화면에 뜬 저 세 글자를 보는 순간, 나는 운동에 열심이던 한 에어로빅 강사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니 중요한 것은 그 사람 뒤로 거리낌 없이 지나가던 탱크였다. 이어 자동으로 연상된 ...